출국 전 준비해야 할 것들

앞 페이지는 출국을 위한 가장 중요한 준비들이고 여기서부터는 미국 생활을 위한 준비에 대해 소개해 드립니다.

1. 국제 운전 면허증

운전 면허증이 있으신 분들은 국제 운전면허증을 발급받아 가시는 것이 좋습니다. 이 운전 면허증으로 미국에서 1년간 운전이 가능합니다. 물론 1년 안에 캘리포니아 정식 운전 면허증을 받으셔야 합니다. 그리고 한국 운전면허증의 적성검사 기간을 확인해 보시고 그 기간에 한국으로 오실 수 없는 분들은 그 때 적성 검사를 미리 받으시고 운전 면허증을 새로 받으세요 (연기 신청보다는 새로 받는 것이 훨씬 좋습니다). 덧붙여 미국에서 차를 사서 운전하실 생각이 있는 분들은 면허시험장에서 운전 경력 증명서 (무사고 증명)를 발급받아 가져가시면 자동차 보험료 할인 혜택을 받을 수 있으니 참고하세요. 저는 운전 경력 증명서, 그리고 영문 학부 학위 증명서도 같이 제출해서 추가 할인을 받았습니다.

(참고: 운전 면허는 있지만 장롱 면허이셨던 분들은 이 기회에 자동차 학원에서 운전 연수를 받으셔서 운전을 익히시고 나오는 것을 강력 추천합니다. 데이비스에서 차가 있고 없고의 차이, 혹은 운전을 할 줄 알고 모르고의 차이는 큽니다.)

2. 중요한 문서들의 사본

I-20이나 여권, 비자, 신용카드 등 중요한 것들은 사본을 만들어 가지고 계시고 집에도 사본을 하나 놓아두고 오세요. 이런 것들을 분실하게 되면 문제가 커집니다. 그리고 미리 말씀 드리지만, 나중에 출국하실 때 I-20를 짐 속에 넣어 보내시면 안 됩니다. I-20도 그렇고 중요한 서류들은 반드시 기내용 가방에 넣어서 자신이 휴대해야 합니다. 입국 수속이 끝나야 짐을 찾을 수 있기 때문이죠.

3. 인터넷 전화

미국에 오셔서 한국으로 전화하시면 국제 전화 요금 부담이 크기 때문에 070 인터넷 전화를 신청해서 가지고 나오시는 것을 추천합니다. 인터넷 전화 요금은 대부분 국내 전화 요금과 같기 때문에 통신비 절감에 도움이 됩니다. 한국의 부모님께서 그 전화로 전화를 거실 때나 한국의 핸드폰으로 전화를 주고 받을 때도 요금은 국내 요금과 같습니다. 단, 인터넷 전화를 신청하실 때 주의하실 점이 있습니다. 먼저, 들어가시게 될 아파트의 인터넷 환경에 대해 알고 계셔야 합니다. 방에 유선 포트가 있다면 문제가 되지 않지만 유선 포트 없이 무선 인터넷만 쓸 수 있는 환경이라면 인터넷 전화를 사용하기가 좀 껄끄럽습니다. 대부분의 인터넷 전화가 메인은 유선으로 받아야 하는 형식이기 때문이죠. 그러므로 만약 무선 인터넷 환경의 아파트로 가신다면 인터넷 전화 회사에 먼저 문의하셔서 무선 인터넷 환경에서 사용 가능한지 반드시 확인하시고 신청하셔야 합니다. 저는 그걸 모르고 무작정 신청해서 가지고 왔다가 이방법 저방법 찾느라 꽤 고생하고 결국은 잘 안 돼서 인터넷 전화는 현재 제 오피스에 유선으로 연결해놓고 쓰고 있습니다. ^^

4. 도움이 될 만한 것들 미리 인쇄하기

미국에 도착해서 며칠 동안은 컴퓨터나 프린터 등의 사용이 그리 자유롭지 않습니다. 특히 인쇄를 하려고 해도 도서관이나 기타 학교 내의 컴퓨터들이 한글로 쓰여진 문서 (웹페이지는 대부분 괜찮음)를 못 읽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중요한 정보들을 미리 프린트 하시고 가능하시다면 제본을 해서 가지고 나가시는 것을 추천합니다. 그렇지 않고 클립으로 대충 집어서 가면 나중에 낱장으로 날아다니고 너덜너덜해져서 불편하더라고요. 저도 출국 당시 kgsa 홈페이지에 나온 중요 정보들을 다 모아서 워드 문서로 만들고 인쇄, 제본해서 가지고 나갔는데 미국 생활 초반에는 그 매뉴얼 북이 도움이 굉장히 많이 되었습니다. 노트북에 파일로 넣어두는 것과는 달리 가지고 다니면서 언제든 펼쳐 볼 수 있으니까요.

또 하나, Davis 의 지도를 준비해 가시는 것이 좋습니다. 저는 아마존에서 Davis-Woodland 지역 지도, 새크라멘토 지도, 샌프란시스코 지도, 캘리포니아 주 전체 지도를 모두 주문해서 가지고 나갔습니다만 그 지도들은 여기서 더 싸게 살 수 있으니 그렇게까지 하실 필요는 없고, Davis 시의 구글맵이라도 인쇄해서 가지고 계세요. 당장 Davis 도착해서 이곳 저곳을 찾아가야 하는데 지도가 없으면 곤란하니까요. 그리고 캠퍼스 지도도 임시로 하나 준비하시고. 어차피 나중에 SISS를 방문하면 Davis 지도와 캠퍼스 지도를 주니 그 전까지 사용할 임시 지도를 준비해 둡시다.

이렇게 써 놓기는 했지만 제가 이 문서를 처음 작성하던 때와는 달리 요즘은 스마트폰 사용 인구가 늘었기 때문에 이 섹션은 큰 의미가 없어진 것 같습니다. 스마트폰을 가지고 나온다면 굳이 불편하게 모든 것을 인쇄해서 들고 다닐 필요가 없으니까요.

5. 건강 검진 및 치과 검진

출국하시면 몇 년 동안 미국에서 생활해야 하고 한국에 들어올 수 있는 기회가 그리 많지 않기 때문에 그 기간에 건강 문제가 생기면 상당히 곤란합니다. 그러니 출국하시기 전에 미리 건강 검진 같은 것들을 받고 오시는 것을 추천합니다. 특히 치과 치료는 한국에 있을 때 꼭 받고 오세요. 미국에서 치과를 가게 되면 치료비가 한국보다 훨씬 비싸기 때문에 한국에서 미리 충치 치료나 사랑니 발치 등을 끝내고 오셔야 합니다 (미국에서 치과를 가는 것보다 한국에 다녀오는 것이 비행기 티켓 가격까지 합쳐도 이득이라는 과장된 말이 있는데, 보험 혜택을 받는다면 그 정도까지는 아닙니다. 한국보다 조금 비쌀 뿐이지만 미국에서 보험의 혜택을 전혀 받지 못한다면 얘기가 달라집니다 ^^). 하지만 만약 미국에서 건강 문제가 생기거나 치과를 갈 일이 생기셨다고 하더라도 학교 의료 보험에 의해 매 쿼터 722불 (2011-2012 기준)이 커버되니까 크게 걱정하지는 않으셔도 됩니다. 치과 치료도 금니 씌우기 같은 비싼 것들만 아니면 보험으로 커버되기 때문에 좋습니다. 덧붙여 한국에서 자신이 복용하던 약, 혹은 소화제나 두통약, 후시딘 류의 연고와 같은 비상용 약들을 준비하셔야 합니다.

6. 짐 부치기

늦어도 7월 중순에는 미국에서 사용하실 짐을 배편으로 부치셔야 합니다. 배편은 시간이 오래 걸리고 가끔 물건이 파손된다는 단점이 있지만 가장 저렴한 방법입니다 (혹시 중요한 물건이 있다거나 급히 부치셔야 할 경우 EMS를 이용하시면 되는데 요금이 장난 아닙니다). 배편의 경우 배가 짐이 다 찰 때까지 기다렸다가 출항하기 때문에 짐이 미국에 도착하는데 걸리는 시간이 일정하지 않은데 빠르면 한달 반에서부터 늦으면 세 달까지도 걸립니다. 다행히 여름에는 여러분들처럼 배편으로 짐을 부치는 유학생들이 많기 때문에 배가 빨리 출항하는 편이지만 너무 늦게 부치시면 미국에 도착해서 곤란한 상황이 생길 수 있으니 여유를 두시고 미리 부치세요. 그리고 한 박스당 20 kg을 절대 넘으면 안 되고 박스 규격이 정해져 있는 등의 주의 사항도 있으니 우체국 홈페이지를 잘 확인해보시길. 규격에서 조금이라도 넘으면 받아주지 않습니다. 또한 짐을 부치실 때 미리 아파트의 오피스에 전화 또는 메일로 연락하셔서 "office 주소로 해서 짐 몇 박스를 배편으로 미리 부치는데 내가 도착할 때까지 잠시만 보관해달라"고 부탁해 놓으시는 것이 좋겠습니다. 그리고 앞에서도 말씀 드렸듯이 물건이 파손될 수도 있고 박스가 찢어지는 일은 매우 흔하니 포장을 단단히 하셔야 할 겁니다.

부치는 짐에 어떤 것들을 넣어야 할지 많이 고민되실 겁니다. 특히 외국을 처음 가보는 분이라면 말이죠. 먼저 언급할 것은, 미국 역시 사람 사는 곳이기 때문에 살아가는데 필요한 웬만한 것은 미국에서도 다 살 수 있다는 것입니다. 절대로 이것저것 바리바리 싸 들고 갈 필요가 없습니다. 가격은 당연히 한국보다 비싸겠지만 미국에서 사서 쓰는 비용과 한국에서 부칠 때 드는 비용을 비교한다면 그리 비싸기만 한 것도 아닙니다. 그리고 Davis에 1년 이내로 잠깐 다녀오는 분이라면 모르겠지만 2년 이상씩 계시는 분들은 어차피 그 곳 생활에 적응해야 하고, 살다 보면 추가로 필요한 것이 당연히 생길 수밖에 없습니다. 이럴 때는 어쩔 수 없이 현지 물품을 사서 써야 하니 한국식만을 고집해봐야 소용없겠죠? 즉 짐 부치는데 너무 세세한 것까지 챙기실 필요는 전혀 없습니다.

하지만 때로는 미국에서 구하기 어렵거나 한국에 비해 지나치게 비싼 것들, 한국에서 가져가는 편이 훨씬 이득인 물건들도 몇 종류 있습니다. 해커스 사이트에서 '가져오지 않으면 아쉬울 물건들' 리스트를 보고 가장 많이 나타나는 물건들을 꼽아 보았습니다. 짐 싸실 때 참고하세요. 덧붙여 출국 때 직접 가지고 나가셔야 할 물건 (예를 들면 여름 옷들이나 세면 도구 등) 은 부치지 말고 미리 구분해 놓으시되 그 양은 최소로 하시고 나머지는 다 짐으로 부치세요. 비행기를 탈 때 가지고 갈 수 있는 짐의 무게가 한정되어 있기 때문입니다.
- 학용품 종류 : 일반적으로 미국 학용품은 한국 학용품보다 질이 떨어집니다. 특히 샤프를 쓸 일이 많다면 샤프심과 지우개를 꼭 넉넉하게 챙겨가시고, 필통, 하이테크 펜, 자, 풀 등도 가져가시면 좋습니다.
- 약품류 : 소화제나 감기약, 파스, 마데카솔 류의 연고는 기본으로 한국에서 사 가시는 것이 좋습니다. 덧붙여 자신에게 필요할 것 같다고 생각되는 약품이 있으면 가져가세요.
- 숟가락 젓가락 : 미국에서는 젓가락을 잘 쓰지 않습니다. 저도 예전에 캐나다에서 잠시 교환학생으로 있을 때 젓가락이 없어서 참 불편했던 기억이 납니다. 물론 필요하면 한인 마트에서 더 구입하시면 됩니다.
- 돼지코 : 이건 꼭 넉넉하게 가져가세요. 그리고 미국에서는 110V를 쓰기 때문에 전자 제품은 110V/220V 겸용이 아니면 미국에서 사용하실 수 없습니다. 꼭 사용하셔야 하는 전자 제품이 있다면 110 -> 220 승압기 (소형 승압기 말고 큰 트랜스 말하는 겁니다. 소형 승압기로 얻을 수 있는 전력은 굉장히 작아서 사용에 제한이 있습니다) 를 구입하셔야 합니다. 예전에는 이걸 구하기가 어려웠지만 지금은 다행히도 스마일 마켓 (생활 정보 1 - 식료품 구하기 참조)에서 승압기를 팔고 있습니다. 즉, 그 무거운 것을 굳이 한국에서 사서 부칠 필요는 없습니다.
- 양말 : 물론 미국에서도 살 수 있지만 한국에서 파는 것들이 훨씬 편하다고 합니다.
- 정장 한 벌과 구두 : 설마 이게 필요할까 하시겠지만 정말로 정장이 필요할 때가 있습니다 (가장 대표적인 예가 qualifying exam을 볼 때나 기타 공식적인 presentation을 해야 할 때). 운동화나 일반 옷은 미국에서도 그리 비싸지 않으니 너무 많이 들고 가실 필요는 없습니다.
- 때수건 : 가끔 때를 밀고 싶을 때 요긴하게 씁니다. (만약 안 가지고 나오셨다고 해도 새크라멘토의 한인 마트에서 팔고 있으니 걱정하지 마세요 ^^)
- 노트북 컴퓨터 & 소프트웨어 : 이건 굳이 언급하지 않아도 대부분 가지고 나오리라 생각합니다. 노트북이 없다면 이 기회에 하나 장만하시는 것도 좋습니다. 미국 정착 초반에 컴퓨터를 쓰기 위해 매번 도서관에 가는 것이 불편하기도 하고요. 물론 미국에 와서 새 컴퓨터를 구입하는 것도 나쁘지는 않습니다. 또한 자신이 쓰는 소프트웨어가 있다면 그 소프트웨어를 미리 설치하고 설치 CD도 같이 가지고 나오시는 것이 좋습니다. 미국에서는 각종 소프트웨어 구하기가 한국에 비해 어려운 경우가 많습니다.
- 안경 : 안경 쓰시는 분들은 당연히 여분 안경 가져가셔야 하고 만약을 대비해 안경점에서 시력검사표를 받아서 가져가시기 바랍니다. 안경 드라이버도 있으면 좋습니다.
- 손톱깎이 : 역시 한국 손톱깎이가 훨씬 좋습니다. 면봉 역시 한국 것이 훨씬 좋다고 합니다.
- 전공 서적 : 다들 잘 아시는 사실이지만 미국의 전공 서적은 100달러가 우습게 넘어가기 때문에 반드시 학부 때 쓰던 전공서적을 가져가시거나 꼭 필요한 것을 한국에서 사서 부치세요. 운이 좋으면 미국에서는 100달러가 넘는 책을 한국에서는 international edition이라고 해서 훨씬 싼 값에 구입할 수도 있습니다. 단, 이것 역시 너무 많이 가져가실 필요는 없습니다. 그리고 당연한 말이지만 international edition이 아예 없는 책이라면 그냥 여기에서 구입하거나 빌리는 게 낫습니다.
- 요리책 : 요리 경험이 전혀 없으시다면 집에서 한국식으로 요리를 해서 드시기 위해서 요리책을 사서 가시는 것이 좋습니다. 요즘은 나물이 시리즈 같은 간편한 요리책들이 많이 나와 있습니다.
- 여행 가이드북 : 미국에 사시면서 여행 한 번쯤 안 하시는 분은 없을 겁니다. 한국어로 된 미국 혹은 캐나다 여행 가이드북을 가지고 나가시면 여행시 큰 도움이 됩니다. 물론 무조건 최신판으로 구입하셔야 합니다.
- 여자분들은 머리끈, 머리띠, 머리핀, 화장솜 등을 챙겨가세요.
대략 이 정도가 나옵니다. 물론 찾아보면 더 있겠죠? 물론 위에 나열한 것을 무조건 다 가져가셔야 한다는 건 아닙니다. 샤프를 쓸 일이 별로 없으신 분이나 외국의 머리핀을 더 좋아하시는 분 등 개인 차이가 있기 때문에 어느 것을 가져가고 안 가져갈지는 결국 자신이 결정해야 합니다.

7. 여행을 하시는 경우

만약 저처럼 데이비스로 바로 오지 않고 다른 도시를 여행하고 오실 경우는 숙박비 절약을 위해 유스호스텔 회원증을 만들어 오시는 것도 좋습니다. 유스호스텔증은 미국과 캐나다 전역에 퍼져 있는 Hostelling International (HI) 이라는 유스호스텔에 할인된 가격으로 숙박할 수 있고, 일부 그레이하운드 버스 구간 (주로 캐나다)에서 티켓 할인도 받을 수 있는 등 주변 여행을 갈 때 유용하게 쓰일 수 있습니다. 물론 좀 더 비싸더라도 호텔을 선호하시는 분이라면 굳이 만드실 필요가 없겠지만요.

또한 여행 짐을 꾸리실 때 주의하실 점이 한가지 있습니다. 국제선에서는 큰 가방을 두 개까지 부칠 수 있게 되어 있지만 미국 국내선에서는 하나만 부칠 수 있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러니 여행을 하신다거나 미국 내의 다른 도시를 경유해서 들어오실 경우는 될 수 있으면 한 사람당 큰 가방은 하나만 끌고 오시는 것이 좋겠습니다. 가방을 하나만 부칠 수 있는 노선에서 두 개를 부치려고 하면 엄청난 추가 요금을 물어야 하기 때문이죠. (참고: 요즘은 그 짐 하나를 무료로 보내주던 규정이 사라지는 추세입니다. 얼마 전 미국 국내선을 타는데 가방 하나 부치려고 하니까 30불을 달라고 해서 굉장히 황당했었죠. 원래 가방 하나는 무료로 해 주는 것 아니냐 하니까 요즘 많은 항공사들이 그 규정을 없애고 있답니다. -_-; 티켓 가격이 지나치게 싼 노선이라면 의심해 볼 필요가 있습니다.) 될 수 있으면 데이비스 도착해서 짐 풀기 전에 너무 무리한 여행을 하시지 않도록 하세요. 차라리 데이비스에 먼저 짐을 풀고 나서 여행을 다니시는 것이 더 좋습니다.

마지막으로 여행시에는 안전에 절대 주의하세요. 유학 생활 시작하기도 전에 사고 당하시면 정말 암울해지니까요.

8. 환전 및 돈 문제

유학을 떠나게 되어 많은 액수의 돈을 가져가야 하는데 어떻게 가져가는 게 가장 좋을지… 이것 역시 출국할 때 많이 하게 되는 고민 중 하나입니다. 우선 어떤 방법을 택하시든 현금은 반드시 가져가셔야 하니 은행에 가서 환전을 하셔야 합니다. 환율이 낮아졌을 때 바꾸는 것이 당연히 이득이겠죠? 얼마를 가지고 나가느냐 하는 것은 개인 상황에 따라 다릅니다.
- 현금을 들고 나가기 : 만약 현금을 그냥 들고 나가기로 결정하셨다면 안전에 유의하셔야 합니다. 잃어버리면 찾을 길이 없기 때문이죠. 한국을 출발하여 도중에 어디 들르거나 여행하지 않고 곧바로 데이비스로 직행하시는 분들이 아니라면 별로 추천할 만하지 않습니다. 유일한 장점은 몇 천불을 한꺼번에 쓰더라도 수수료를 물 일이 전혀 없다는 것.
- 여행자 수표 : 미국에서 계좌를 만들어 돈을 넣기 전까지는 여행자 수표를 가지고 다니시는 것도 좋습니다. 저는 사용해 본 적은 없지만 현금과 달리 잃어버려도 보상을 받을 수 있다고 들었습니다.
- 신용 카드 : 한국에서 만든 신용카드를 하나쯤 가지고 나가셔서 은행에 계좌를 만들기 전까지 지불 수단으로 사용하시는 것도 좋습니다.
- 시티 은행 국제 현금카드 : 시티 은행에 계좌를 만들어 돈을 넣어두고 국제 현금 카드로 뽑아서 쓰는 방법으로 가장 안전하고 많이 쓰입니다. 미국에서 돈을 뽑을 때마다 그 날의 환율이 적용되어 한국의 계좌에서 돈이 빠지는 것이죠. 데이비스의 세븐 일레븐 편의점에 시티은행 ATM기가 있습니다. 단점이라면 ATM에서 뽑아야 하기 때문에 한 번에 큰 돈이 필요한 경우 뽑기가 어렵다는 것. 한 번에 인출할 수 있는 액수는 400불 정도로 한정되어 있습니다(이는 다른 ATM도 마찬가지입니다). 그리고 데이비스 내에는 시티은행 지점이 없기 때문에 돈을 뽑기 위해서는 무조건 세븐 일레븐까지 가야 한다는 점 등이 있습니다. 하지만 어차피 데이비스에 도착해서 은행 계좌를 만들고 체크 카드를 받게 되면 시티 은행 현금 카드는 점점 기억의 저편으로 사라지게 되니 별 문제는 안 됩니다. 물론 아예 쓸모 없는 것은 아니고 한국에서 송금을 받을 때 쓸모가 있긴 합니다. 미국 은행으로 송금하려면 송금 하는 쪽에서도 수수료를 물고 받는 쪽에서도 수수료를 내지만 시티 은행 계좌를 이용하면 수수료 부담이 훨씬 적습니다.
위의 네 방법은 미국에 은행 계좌를 만들기 전까지에 해당하고, 일단 미국에 계좌를 만들고 돈을 입금시킨다면 그 이후부터는 그 은행 계좌에서 돈을 뽑으시거나 체크 카드를 쓰시면 됩니다. 보통 유학을 나오신다면 꽤 큰 액수의 돈을 들고 나오셔야 하니 한 방법에 치우치기 보다는 위의 방법을 골고루 사용하시는 것도 좋겠습니다. 저는 실제로 위의 넷 중 여행자 수표를 제외하고 모두 가지고 나왔습니다.

목차
합격 후 꼭 준비할 것들	→	출국 전 준비해야 할 것들	→	데이비스 도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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