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학과 스페셜 - 일반화학 TA에 대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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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부분 TA를 하면서 알아야 할 것들은 TA orientation 기간 동안 듣게 되겠지만 너무 많은 정보를 한꺼번에 주기 때문에 좀 정신 없는 경향이 있습니다. 화학과 신입 대학원생이라면 대부분 일반화학 조교를 적어도 한 번은 하실 텐데, 여기서는 일반화학 조교로서 알아두어야 할 몇 가지를 정리해 보았습니다. 하지만 대부분은 직접 해 보면서 익히셔야 할 겁니다.

먼저 일반화학 실험 course website는 http://chemelements.ucdavis.edu 이 주소인데 지금 들어가보셔도 별 소용이 없습니다. TA로 정식 배정되고 아이디와 패스워드를 받아야 로그인을 할 수 있기 때문이죠. 모든 실험은 Science Lab Building에서 진행되는데 이 건물은 여러 개의 실험실로 이루어져 있는 넓은 빌딩으로 2004년에 문을 연 비교적 젊은 빌딩이라는 명성에 맞게 시설이 좋고 깨끗합니다. 일반 화학 실험실 환경이 이 정도로 좋은 대학은 드물지 않을까 하네요.





모든 일반화학 실험실이 모여 있는 Science Laboratory Building


내부가 굉장히 깔끔하고 좋은 시설을 갖추고 있습니다. 실제로 거의 모든 실험실에서 일반화학 실험 수업이 한창 진행중일 때 찍은 사진이라 복도에 사람이 없습니다.




실험실 내부의 모습. 화학과 대학원 신입생 TA 오리엔테이션 둘째 날(주로 금요일)에 조별로 나뉘어 짧은 discussion 연습을 하는 mock discussion이라는 것을 합니다. 사진은 제가 조장으로 담당했던 mock discussion 조의 모습입니다. 조장 잘못 만나서 사진 찍혀야 했던 불쌍한 학생들. 학생 한 명이 앞에서 짧은 discussion을 하고 저를 포함한 나머지는 뒤에서 들으며 간략한 평가를 해 주는 겁니다.





TA 오리엔테이션때 배우는 것들을 나열해보니 정말 많네요... 이렇게 적어 놓은 것을 읽어보면, 그리고 TA 오리엔테이션에 참가해 보면 TA 일이 정말 많고 어려울 것처럼 느껴지지만 실제로 저는 TA 일을 굉장히 재미있게 하고 있습니다. 물론 처음에 익숙하지 않을 때는 실수도 많이 하고 어리버리할 수 있는데 그건 누구나 그렇습니다. 앞에서도 말씀 드렸듯이 어떤 마인드를 가지는가에 따라 TA 일이 재미있을 수도 있고 어떻게든 끝내 버리고 싶은 골칫거리 일일 수도 있습니다. 저는 2013년 기준으로 5년째 TA를 하는데 TA만큼 보람 있는 일도 또 없는 것 같네요. 온갖 재미있는 추억들도 많았고 나중에 학기가 끝날 때는 친구가 된 학생들도 있습니다.

흔히 잘못 생각하는 것 중 하나가 "영어를 잘 해야만 좋은 TA가 될 수 있다"고 믿고 영어에 자신이 없으면 우선 주눅부터 드는 겁니다. 물론 영어도 중요하지만 영어는 잘 하면서 학생들을 제대로 도와주지 못하는 TA와 영어는 약간 딸리지만 질문에 적극 잘 답해주고 학생들을 많이 도와주는 TA 중에서 어떤 TA가 더 좋은 평가를 받을지는 뻔하겠죠? 미국인 TA라고 학생들이 다 좋아하는 게 아닙니다. 마찬가지로 외국인 TA라고 무조건 싫어하는 것도 아니고요. 실험 시간에 학생들에게 친절하게 잘 해주고, 이메일로 보내오는 질문은 신속하게 답변해주고, 학생들이 어려워할 문제가 무엇인지 잘 파악해서 discussion에서 다루고, office hour때 적극적으로 도와주고. 이렇게 하면 학생들도 TA를 좋아하게 됩니다. 그에 덧붙여 다른 TA와 구별되는 자신만의 서비스를 해 줄 수 있다면 더욱 강한 인상을 남길 수 있습니다. 예를 들면 시험 기간에 추가로 office hour를 열어준다든지.

TA를 5년째 하면서 100% 확신하게 된 것중 하나가 "영어가 완벽하지 않은 외국인 TA라도 학생들에게는 대스타가 될 수 있다"는 사실입니다. Chemistry에서는 그리 흔하지 않지만 다른 과에서 그런 예를 몇 번 봤습니다. 물론 TA로서 학생들을 평가할 책임은 있지만 너무 빡빡하게 구는 것도 좋지는 않고 어느 정도 융통성을 발휘할 필요가 있습니다. 그냥 학생들을 평가하는 사람으로서의 딱딱한 TA가 아니라 학생들이 원하는 것이 뭔지 정확하게 파악해서 도와주는 helper로서의 TA가 더욱 학생들의 기억에 남게 됩니다.

그리고 어느 정도 외국 문화에 익숙해지고 나름대로 영어에도 자신감이 생기면서 제가 가끔 실험실에서 학생들한테 살짝 장난을 친 적도 있습니다. 예를 들면 누군가 손들고 부르는데 일부러 뒷걸음질을 친다든지 유기화학 실험 시간에 고무 튜브 등을 길게 엮어서 학생 몇 명을 fume hood 두 개 사이에 가둬 놓는다든지. ^^ (참고로 그 때 갇힌 학생들은 갇힌 상태로 사진 촬영까지 했음) 물론 정도가 지나치면 안 되겠지만 이렇게 했더니 당사자(?)들은 박장대소하고 분위기도 화기애애해지고 학생들이 저를 더욱 부담없이 대하게 되었습니다. 학생들 입장에서 실험 수업은 시간도 많이 뺏기고 커리큘럼에서 요구하니까 억지로 한다는 인식이 강한데, 적당한 선을 지키면서 이 실험 수업 분위기를 좋게 만드는 것도 시도해볼만 합니다.

TA를 하실 경우 똑같이 오리엔테이션 교육을 받는다고 하더라도 결국 각각의 TA 스타일이 결정될 것입니다. 어떤 스타일로 하시든 그 자리에서 최선을 다한다면 TA 일을 제대로 못해서 경고를 받는다거나 기타 불상사는 절대로 일어나지 않을 것입니다. 그럼 여러분 모두 화이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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