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C Davis는 한국의 대학교와 달리 쿼터제를 실행하기 때문에 쿼터제 스케줄에 익숙하지 않으신 분들이 많을 겁니다. 여기서는 데이비스의 1년 학사 일정을 간단하게 요약해 보겠습니다.
- 1. 가을 쿼터
한국과 달리 새 학년의 시작은 봄이 아니라 가을 학기입니다. 보통 개강은 9월 25일 경이며 12월 둘째 주에 기말 고사를 보고 종강하게 됩니다. 그리고 겨울 학기 개강 전까지 3주 정도의 방학 (크리스마스와 신년 포함)이 주어지게 됩니다. 이게 쿼터간 break 중에서는 가장 긴 기간입니다. 쿼터제는 한 학기가 짧고 1년에 세 쿼터라 대부분의 수업들의 진도가 한국에 비해 느린 편이라는 장점이 있지만, 나름대로 치명적인(?) 단점은 방학이 거의 없다시피 하다는 것입니다. 특히 여름 학기까지 듣는다면 말이죠.
- 2. 겨울 쿼터
보통 1월 초에 개강하고 3월 셋째 주쯤에 종강합니다. 3월 중에 서머 타임이 시작되어 한 시간 빨리 일어나야 하는 날이 끼어 있어 괴롭기도 합니다. ^^ 가을 때와는 달리 방학은 매정하게도 딱 1주일입니다. 명칭은 겨울 쿼터지만 오히려 1년 중 비가 가장 많이 오는 기간입니다.
- 3. 봄 쿼터
3월 말에 개강하여 6월 둘째 주에 기말 고사를 보고 종강합니다. 한국에서 1학기와 2학기가 정식 학기이듯이 쿼터제에서 정식 쿼터는 가을, 겨울, 봄이 전부입니다. 봄 쿼터 종강 후 역시 딱 1주일 방학이 있고 바로 여름 쿼터 (summer session이라 부름)가 시작됩니다. 참고로 이 봄 쿼터 중에 UCD 캠퍼스에서 하는 최대 규모의 행사인 Picnic Day (주로 4월 중순)가 있습니다.
데이비스의 가장 큰 행사인 Picnic Day날에는 캠퍼스 전체가 피크닉 장소가 되면서 어마어마한 인파로 뒤덮입니다. 그리고 여기저기서 각종 이벤트가 열리는데 인기있는 이벤트는 티켓을 미리 받아두지 않으면 입장조차 할 수 없으니 이벤트를 제대로 즐기려면 계획을 철저히 세워야 합니다. 혹은 이벤트에 연연하지 않고 그냥 평소와는 180도 다른 분위기의 캠퍼스에서 친구들과 피크닉을 즐긴 후 밤에는 Arboretum에 가서 밴드 공연을 감상하기만 해도 후회 없는 하루를 보낼 수 있습니다. 1년 계신다면 데이비스에서 딱 한 번밖에 겪어볼 수 없는 이벤트이니 꼭 참여해서 즐겨봅시다!
- 4. 여름 쿼터
서머 세션은 정식 쿼터가 아니고 한국의 계절 학기와 비슷한 개념으로 보시면 됩니다. 희망자에 한해 수업을 들을 수 있죠. 그리고 서머 세션은 session 1과 2 이렇게 두 기간으로 또 나누어집니다. 서머 세션을 듣지 않는 사람들에게는 긴 여름 방학인 셈입니다. 한 쿼터에 하는 수업을 반 쿼터로 압축해서 배우기 때문에 이 기간에 전공 과목을 들을 경우 고생하는 학생들을 많이 볼 수 있습니다. 교환/방문학생 여러분은 보통 봄 쿼터를 마치고 귀국하실테니 여름에 수업을 들을 일은 거의 없다고 보면 됩니다.
- 5. 오리엔테이션
서머 세션은 대략 9월 초에 모두 종강하며 이 때부터 9월 말까지, 즉 가을 학기 개강 전까지는 공식 오리엔테이션 기간입니다. 이 때부터 갑자기 학교가 엄청난 인파로 붐비기 시작하겠죠. 아마 여러분이 미국에 도착하는 시기가 이 오리엔테이션 기간일 겁니다.
- 6. 데이비스 생활에 드는 생활비는 대략 얼마?
이것 역시 제가 자주 받았던 질문 중 하나입니다. 외국으로 나오게 된 것은 설레고 좋지만 항상 따라다닐 수 밖에 없는 걱정거리가 바로 돈 문제지요. 데이비스 생활에 과연 얼마의 생활비가 들지 대략적인 계산을 해 보겠습니다. 물론 실제 생활비는 개인에 따라 아주 큰 차이가 있기 때문에 이 액수를 절대적으로 믿으시면 곤란합니다. 많을 수도 있고 적게 들 수도 있고. 이건 그냥 참고만 해 주세요.
우선 생활비에서 가장 큰 비율을 차지하는 것이 집 렌트비가 됩니다. 자신이 어떤 집에 사는가에 따라 천차만별이겠지만 평균 한 달에 700불 정도로 잡아보겠습니다. 실제로 500불 이하로 싸게 사시는 분도 있고 1000불 가까운 돈을 내시는 분도 있으니까요. 또 매달 나갈 수 밖에 없는 돈이 전기세가 있습니다. 보통 집에 있는 시간이 짧을 경우 한 달에 10불이 안 나오기도 합니다만 평균적으로 여름이나 겨울에는 전기 사용량이 올라가기 때문에 (히터를 많이 틀 경우 50불 가까이 나오기도 한다고 하는군요 -_-) 이를 고려하여 한 달에 평균 15불로 잡읍시다. 다음은 핸드폰 요금입니다. 선불폰을 쓰시면 나가는 액수가 적겠지만 계약폰의 경우 한 달에 50불 이상이 나가기도 합니다. 그러니 평균 30불 정도로 잡겠습니다.
다음으로 식비인데요, 세 끼를 모두 드신다고 가정할 때 아무래도 매 끼를 집에서 먹는 것은 불가능하고 학교에서 사서 드시는 일이 많을 것이기 때문에 이를 고려해 하루에 15불, 그러면 한 달에 대략 450불 정도가 나옵니다. 이것도 은근히 큰 비중을 차지하네요. 그러면 현재까지의 합계가 대략 1200불 정도 나오네요.
이건 말 그대로 꼭 필요할 때 외에는 전혀 돈을 쓰지 않을 때의 최소 합계이고요, 위에 나열한 것 외에도 돈을 쓸 일은 반드시 생기기 마련입니다. 방학 기간에는 여행도 다니시겠죠? 이를 대략 한 달에 평균 300불로 잡으면 합계 한 달에 1500불이 나옵니다 (대학원 학생들의 한 달 월급이 1600불 정도인 것을 보면 이 수치가 어느 정도 맞는 것이라 봅니다). 한 쿼터는 세 달 정도 되니까 4500불. 그리고 마지막으로 매 쿼터마다 피할 수 없는 등록금인 4000불 정도를 더하면 8500불이 됩니다. 즉, 한 쿼터당 이 정도의 돈이 들어가게 된다는 뜻입니다. 물론 방문이 아닌 교환 학생으로 오시는 분은 이 4000불을 더하실 필요가 없습니다. 방문 학생들의 경우 학교에서 장학금 명목으로 모교에 낸 등록금의 일부를 돌려준다고는 하지만 그것 역시 자신이 냈던 것을 돌려받는 것이기 때문에 생활비 절감에 직접적인 영향은 없다고 봐야 맞겠네요. 제가 지금까지 보여드린 것을 참고하셔서 자신의 상황에 맞게 자신의 생활비를 계산해 보시면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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